[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후폭풍] 박창호 평가위원장 “공정 기했지만… 백지화 얘기 먼저 나와 김 샜다”

입력 2011-03-30 22:07


박창호(사진)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장은 30일 “이번 평가는 공정하게 이뤄졌다. 백지화를 염두에 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짜맞추기 평가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백지화 얘기가 먼저 나오면서 평가단이 김샜다”고 말했다.

-‘백지화’를 염두에 두고 실사한 것 아닌가.

“위원장으로서 입지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말씀드린다. 위원들끼리 협의한 것도 없었고, 독립적으로 채점해서 합산한 결과다. 주변 환경과 입지여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는 결과로 해석한다.”

-기존 비용대비 편익비율(B/C)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나왔음에도 경제성 비중을 높인 이유는 뭔가.

“그 지역에 공항을 건설해서 제대로 될 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다. 투자비와 수요가 있는데 수요가 아직 부족하고 KTX도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통상적으로 다른 공항도 경제성에 비중을 많이 둔다. 백지화를 염두에 둔 건 결코 아니다.”

-시기와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 두 후보지에 대해 차후에 재검토할 수 있나.

“두 곳 모두 평균 사업비가 10조원 정도 드는데 B/C가 0.7이란 것은 수익이 7조원이란 이야기다. 공사비가 7조원 이하로 내려가거나 편익이 10조원 이상으로 올라가면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목별 가중치는 어떻게 정했나.

“20명의 평가위원이 있고 27명의 평가단이 있다. 평가단은 가중치를 모른 채 채점을 했다. 가중치를 만든 평가위는 평가단의 채점 결과를 가중치와 합쳐 최종 결과를 냈다. 가중치는 평가위원들의 전문가적 식견에 따랐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