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수능성적 분석] 특목고·자사고 등 전국 단위 모집 학교 최상위권

입력 2011-03-30 22:00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30일 공개한 2011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는 지역별로 성적 격차가 뚜렷하며, 특수목적고 소재 지역 및 인기 학군의 강세가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도별, 지역별 표준점수 평균 순위나 특목고 등이 있는 지역과 인기 학군 지역의 강세도 2010학년도와 비슷했다. 지역별·학교별 성적 격차가 고착되고 있다는 의미다.

◇최상위권 지역은 특목고 효과=2011학년도 수능에서도 외고, 자사고 등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 특목고가 소재한 시·군·구가 강세를 나타냈다. 부산 연제구, 강원도 횡성군, 경기도 과천시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2010학년도 수능에서 언어 1위, 수리 가 9위, 수리 나 1위, 외국어 2위를 차지했던 부산 연제구는 올해 언어 2위, 수리 가 5위, 수리 나 2위, 외국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 10위원에 들었던 경기도 과천시는 올해도 언어 3위, 수리 가 4위, 수리 나 3위, 외국어 2위 등으로 비슷한 성적을 유지했다. 부산 연제구에는 부산외고와 부산과학고, 과천시에는 과천외고 등 유명 특목고가 있다. 결국 중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은 학교가 대입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선발효과’가 재확인됐다.

◇8학군 등 인기 학군 강세 계속=서울 ‘8학군’과 지방 인기 학군의 강세도 지속됐다. 서울에서 언어·수리·외국어 표준점수 평균이 전국 시·군·구 상위 20위 안에 들어간 지역은 강남구와 서초구뿐이다. 두 지역은 2010학년도 수능에서도 대다수 영역에서 시·군·구 상위 20위 안에 포함됐다. 서울에서 8학군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30위권 안에 들어간 지역은 강남권에 속하는 송파구(수리 가 표준점수 28위)와 또 다른 사교육 특구인 양천구(외국어 표준점수 27위)에 불과했다.

‘대구의 8학군’으로 불리는 수성구는 영역별 표준점수에서 언어 5위, 수리 가 9위, 수리 나 10위, 외국어 4위 등의 성적을 기록했다. 광주 남구와 북구도 모든 영역에서 상위 30위권에 들었다. 두 지역은 매년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내는 전통적인 인기 학군이다.

◇제주도·광주 최상위 계속=2010학년도에 이어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높은 지역은 제주도와 광주였다. 낮은 지역은 언어·수리나·외국어에서 인천, 수리 가에서는 전북이었다. 제주도와 광주의 강세는 지난해와 2009년 성적 분석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다. 제주도는 학생 수가 적고 학생들 간의 성적 양극화가 나타나지 않아 표준점수 평균이 높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는 10여년 전부터 고교 선지원·후추첨제가 도입되면서 학교 간 성적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광주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은 편이지만 최저점이 높아 평균이 높게 나왔다. 교육 프로그램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별 표준점수 평균 더 벌어졌다=표준점수 평균 최고 학교와 최저 학교 차이는 언어 76.2점, 수리 가 63.4점 등이었다. 지난해 학교 간 최대 표준점수 평균 차는 73점이었다. 학교별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심화된 것이다.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가 가장 큰 시도는 언어·외국어 영역의 경우 서울, 수리 가는 경기, 수리 나는 부산이었다. 이는 지역 내 학교 간 성적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준점수 평균이 전국 1위인 제주는 최고 평균과 최저 평균 차이도 전국에서 가장 작았다. 언어는 33.6점, 수리 가는 10.9점, 수리 나는 31.0점, 외국어는 33.9점으로 학교별 성적이 고르다는 것이 입증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