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수능성적 분석] 장성高 있음에… 장성군 표준점수 1위 싹쓸이

입력 2011-03-30 18:35


1·2등급 비율 향상 상위 30개 시군구는

농어촌 지역 학생의 수능 성적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2011학년도 수능 1·2등급 비율이 향상된 상위 30개 시·군·구는 경북 청송군, 강원도 영월군 등 농어촌 지역과 중소도시가 대부분이었다.

언어 영역은 경북 청송군, 수리가는 경북 문경시, 수리나는 강원도 영월군, 외국어 영역은 충남 아산시에서 수능 1·2등급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경기도 용인시와 과천시 등 수도권 주요도시는 영역별로 1∼2곳에 불과했다.

표준점수 평균이 향상된 상위 30개 시·군·구 역시 전남 신안군, 경북 봉화군 등 농어촌 지역이었다. 충북 청원군, 충남 부여군, 전남 함평군 등은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향상된 30개 시·군·구에 포함됐다. 언어 영역에서는 전남 신안군이 지난해보다 10.5점 올라 가장 향상도가 높았고, 수리가에서는 경북 봉화군이 27점 올라 1위를 차지했다. 수리나와 외국어 표준점수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원도 영월군이었다.

표준점수 상위 30개 시·군·구에서는 전남 장성군이 모든 영역에서 1위를 싹쓸이했다. 장성군에는 고등학교가 3학년생이 270여명인 장성고 한 곳뿐이다. 평가원은 이 학교가 소규모인 데다 전국단위로 학생을 뽑기 때문에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시·도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 순위에서 모든 영역의 평균점수가 가장 높았던 제주도 역시 수험생 수가 적기 때문에 표준점수 편차가 적고 성적 향상이 빨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표준점수 편차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영역별 최고점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최저점이 높아 표준점수 평균이 높게 나타났다.

평가원 성태제 원장은 “농어촌 지역이나 중소도시 등 소단위 지역은 학생 수가 적어 표준점수 평균 향상이 대도시에 비해 쉬웠을 것”이라며 “작은 단위 지역에서 교육 목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고 맞춤 정책을 시행할 경우 높은 성취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