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잔인한 FC서울의 봄… 3경기서 겨우 승점 1
입력 2011-03-30 18:13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FC 서울의 새봄맞이가 순탄치 않다. 6일 개막전에서 라이벌 수원 삼성에 0대 2로 패한 이후 K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로 성적이 신통치 못하자 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의 불만은 지난해 팀을 이끌었던 넬로 빙가다 감독에 이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황보관 감독에 집중되고 있다. FC 서울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주로 황보 감독과 구단을 성토하는 글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좀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로선 불만의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이다.
이러한 팬들의 불만은 지난해 감독 교체 시부터 잠재됐던 불만이 부진한 성적과 함께 터져 나온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을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빙가다 감독이 물러나고 황보 감독이 선임된 이후 의아한 감정을 느꼈던 팬들이 리그 개막 후 성적이 지지부진하자 폭발했다는 것이다.
실제 FC 서울은 최태욱, 제파로프, 하대성 등 지난해 팀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면서 디펜딩 챔피언다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정규리그 순위 15위(승점 1점)라는 점도 마음에 차지 않지만 개막 이후 3경기에서 골다운 골을 터뜨리지 못하자 경기력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서울은 12일 정규리그 두 번째 경기인 대전 시티즌과의 대결에서 1대 1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때 기록한 골은 상대 자책골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정규리그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2경기에서는 모두 4골을 터뜨리며 승리했고, 최태욱 등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팀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달 2일 전북 현대와의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가 서울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 이후 가진 첫 경기인 전북전 결과에 따라 서울의 팀 분위기도 상당 기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