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아사드 대통령, 비상사태법 폐지 거부

입력 2011-03-31 00:32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비상사태법 폐지를 거부했다. 시리아 정국 혼란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대선 결과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코트디부아르는 갈등이 격화되며 내전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시리아 시위 격화 우려=알아사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의회에 나와 “시리아는 음모에 직면하고 있다. 시위대는 음모에 가담해 나라를 파괴하려는 자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는 지금 통합의 시험대에 올라있다”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결속을 당부하기도 했다.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시리아 정부는 각종 개혁안을 내놨다. 지난 27일에는 48년간 계속된 비상사태법 폐지도 약속했다. 그래도 시위가 계속되자 정권은 29일 내각을 해산하고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때문에 시위 이후 이날 처음 연설을 한 알아사드 대통령이 비상사태법 폐지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사실상 개혁안 제시를 거부함에 따라 시리아 시위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 대한 불신에 찬 시리아 시위대는 정부가 어떤 약속을 하든 상관없이 4월 1일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코트디부아르 내전 위기=알라산 와타라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하는 반군은 29일(현지시간) 서부지역 달로아를 장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반군은 코트디부아르 동·서 지역의 주요 요충지를 모두 장악한 채 경제 중심도시 아비장으로 진격 중이다.

아비장에는 지난 11월 대선에서 패하고도 권력 이양을 거부한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이 정부군의 호위 속에 버티고 있다. 국제사회로부터 당선자로 인정받은 와타라 측은 압박 수위를 높이면 그바그보 대통령이 망명 제의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바그보 측도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어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된다. 유엔은 반군 측이 진격을 하자 정부군이 28일 아비장에서 와타라 지지자로 보이는 10여명을 총살했으며 산 채로 불에 태우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