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중·고교 내신시험 서술형문항 20% 의무 출제

입력 2011-03-30 17:50

올해부터 강원지역 중·고교에서 치러지는 내신시험에 서술형 평가가 도입된다.

강원도교육청은 중·고교 내신시험에 서술형 평가 문항을 20%이내에서 의무적으로 출제하도록 하는 내용의 ‘2011년 중·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을 일선 학교에 시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암기 위주의 교육 관행에서 나타난 각종 병폐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지침에 따르면 올해부터 중간 및 기말고사에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력을 평가할 수 있는 서술형 문항이 전체 시험문항의 10∼20% 범위에서 반드시 출제돼야 한다. 적용 과목은 각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된다. 주관적 채점에 따른 논란을 없애기 위해 서술형 문항에 대해서는 모범답안과 유사 답안의 처리 방법, 풀이 과정에 따른 부분 점수 배점방식이 포함된 채점기준표가 필수적으로 작성돼야 한다.

도교육청은 이 제도가 전면 도입될 경우 교육현장에서 빚어질 혼란을 우려해 올해 중·고 1학년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키로 했다. 내년부터는 서술형 평가 적용 과목을 명시하고 비율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단편적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을 바꾸기 위해서는 서술형 평가 도입이 불가피하다”며 “서술형 문항이 출제되면 참고서 문제 풀이식이나 학교가 학원처럼 정답 고르기에 집중하는 등의 병폐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