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필리핀 친정 다녀온 얘기가 신문에”… 다문화가정 전문신문 창간

입력 2011-03-30 17:50


“3년만에 딸이랑 필리핀 친정에 다녀온 소식이 신문에 났어요. 기분이 무지 좋아요.”

400여가구의 다문화가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북 부안에 이들 가정과 군민들이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신문이 창간됐다. 부안종합사회복지관은 최근 전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 ‘부안다문화타임즈’ 창간호(16면·2000부 제작)를 선보였다(사진).

이 신문엔 필리핀 친정 엄마를 만나고 온 엘리자베스 리사(28)씨의 이야기, 결혼 5년째인 아르모바누르혼(31·우즈베키스탄 출신)씨가 최근 둘째 아이를 낳은 사연, 베트남에서 시집온 노티홍(27)씨와 자상한 시어머니의 인터뷰 기사도 실렸다. 또 다문화가정 현황과 관련 소식, 지원 프로그램, 보육정책 등과 함께 행정 안내, 입국·귀화와 영주자격 신청 등의 법률 정보도 담겼다.

취재와 기사 작성에는 한국말에 익숙하면서 성격이 활달한 가네다 세이코(43·일본), 짐미(39·태국), 딘티덩(26·베트남)씨 등 6명이 기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앞서 신문의 개요와 역할, 기자의 자세, 기사 쓰기, 다문화가정 이해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주여성들이 써온 기사는 철자와 표현법 등이 서툴렀지만 내용만은 풍부하고 따끈따끈했다.

신문 1면은 최근 지진과 관련한 부안지역 일본여성들의 가족 안부와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기노시타 사토코(45)기자의 기사로 장식됐다.

복지관측은 앞으로 두 달에 한번씩 8면의 신문을 발행할 계획이다.

부안=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