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부족 대부분 해소 방사능 측정기 가장 필요” 예장통합 구호팀 재난 현장 방문

입력 2011-03-30 17:46


“방사능 피폭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가 필요합니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 현장을 방문 중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재해구호팀이 현지의 상황을 전해 왔다. 재해 복구는 여전히 더디지만 현지에서 꼭 필요로 하는 구호의 내용과 방향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는 전언이다.

총회 사회봉사부 최세근 안홍철 목사 등 재해구호 담당 실무자들은 지난 28일 일본으로 출국, 31일까지 동북부 피해 지역을 돌아보고 올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총회의 일본선교사회(회장 정연원 목사)와 일본기독교단(UCCJ) 동북교구 재해구호센터의 요청으로 이뤄줬다.

구호팀은 선교사회의 요청으로 태양열 LED 전등 200개를 한국에서 구입, 항공편으로 수송해 갔다. 전기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을 위한 것이다. 구호팀은 미야기현 동북교구와 이와테현 오우교구 재해구호센터를 방문했을 때 각각 전등 100개와 지원금 100만엔(약 1340만원)씩을 전달했다.

동북교구 재해구호센터의 임시 책임자인 미국그리스도교회(UCC) 제프리 선교사는 “동북교구에서는 센다이시의 교회 10개가 파손되거나 교인이 사망, 실종되는 아픔을 겪었다”고 전하면서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일본선교사회에 따르면 피해 현장에 가장 필요한 물품은 방사능 측정기다. 피해 지역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로부터의 방사능 유출이기 때문에 주민센터와 교회에 기계를 배치하고 방사능 피폭 여부를 상시 측정할 수 있도록 하면 큰 위로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선교사회는 “현재 동북 고속도로 통행이 원활하고, 전국에서 구호품이 답지하고 있다”면서 생필품 부족 현상은 대부분 해소됐다고 전했다. 다만 차량용 휘발유 부족 현상은 여전해서 해안가 피해 지역으로의 이동은 어려운 상태다. 구호팀이 한국에서의 자원봉사단 파견 의사를 밝히자 현지 실무자들은 “지금보다는 자위대 중심의 기초 복구 공사가 끝난 다음에 와 주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또 “일본에서 자원봉사를 하려면 관청과 마을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상해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면서 “1주일에서 수개월간 일할 수 있는 장기 봉사자들이 와 주는 편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구호팀은 전했다.

한편 예장 통합 총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교회 일본재해 공동대책협의회’에 참여하되 교단 선교사회와 협력 교단의 직접적인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별도로 구호와 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