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서울·춘천 빗물에서도 요오드 검출

입력 2011-03-30 21:59

서울과 춘천 지역에 내린 빗물에서도 방사성 요오드(I 131)가 검출됐다. 하지만 극히 미량이어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정도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전국 12개 방사능 측정소가 있는 지역 중 지난 28일 비가 온 서울과 춘천 지역의 빗물을 채취해 두 차례 검사한 결과 요오드가 최소 ℓ당 0.308베크렐(㏃)(춘천), 최대 2.48㏃(서울) 측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방사성 세슘(Cs 134·137)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에 검출된 요오드 수치는 지난 28일 공기 중에서 검출된 최대치(㎥당 0.356m㏃)보다 훨씬 높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떠다니는 먼지에 달라붙어 있던 요오드가 비에 한꺼번에 씻겨내려 농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검출된 최대치(2.48Bq/ℓ)도 아주 극미량이다. 성인이 같은 농도의 요오드가 든 물을 하루 2ℓ씩 1년간 먹어야 겨우 일반인 연간 허용량(1mSv)의 25분의 1인 0.04밀리시버트(mSv)를 섭취하게 되는 정도다. KINS는 또 지난 28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 12개 지방 방사능 측정소에서 채집한 대기 부유진 검사 결과 서울과 춘천, 강릉에서만 극미량(0.071∼0.138m㏃/㎥)의 요오드가 검출됐고, 방사성 세슘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국내로 수입된 일본산 식품 일부에서 극소량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식약청은 지난 19일 이후 수입된 일본산 식품 전량에 대해 방사능 오염 검사를 하고 있으며, 29일까지 검사가 끝난 244건 중 14건에서 ㎏당 0.08∼0.6㏃의 세슘 134·137 또는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세슘은 13건에서 ㎏당 0.08∼0.6㏃이 검출됐다. 이들 14건 중 12건은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지난 14일 이전에 생산됐다. 원전 사고 이후 생산된 것은 세슘이 검출된 효고현의 식품첨가물(14일)과 가가와현의 멜론(18일) 2건이다. 식약청은 이들 식품은 평상시 자연 방사능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고, 검출량도 허용 기준치의 수천분의 1 수준이라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김정현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