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생 또 자살…올들어 3명째

입력 2011-03-30 00:40

수년간 우울증을 앓아 왔던 카이스트 학생이 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한 카이스트 학생은 올 들어 세 명째다. 학교 측은 학생의 자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당황하고 있다.

29일 오후 1시25분쯤 서울 잠원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카이스트 4학년에 재학 중인 장모(25)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윤모(65)씨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윤씨는 경찰 에서 “쿵하는 소리가 나서 가 보니 이십대 남성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이번 학기에 복학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초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2년간 살다 온 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오랜 기간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며 “최근에는 집 밖에 나가는 것을 꺼려 방 안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에서는 카이스트 2학년 학생인 김모(19)씨가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고, 1월 8일에는 1학년 조모(19)씨가 학교 건물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 관계자는 “그동안 학생상담 전담 인력을 계속 늘려 왔는데도 사고가 계속돼 학업과 생활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