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승도 못하고… 끝모를 LG 잔혹사

입력 2011-03-29 23:46

원주 동부가 3연승을 달리며 적지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벼랑 끝에 몰린 창원 LG는 모처럼 동부를 괴롭혔으나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3연패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동부는 29일 창원에서 열린 2010~2011 남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LG를 76대 68로 꺾고 2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동부는 다음달 4일 정규리그 1위 부산 KT와 4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배수진을 친 LG는 이날 지난 시즌 결과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정적인 순간 득점에 실패해 무릎을 꿇었다. 모처럼 외곽포가 터졌고, 골밑 공격도 1, 2차전에 비해 원활했으나 동부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기승호가 3점슛 4개 포함 20득점을 올렸고, 정규시즌 막판에 합류한 자이 루이스가 19득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나 역전에 실패했다.

1, 2차전에서 부진했던 김주성이 1쿼터 득점이 폭발하며 동부가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1쿼터에만 김주성이 15득점을 올린 동부는 1쿼터를 28-16으로 크게 앞선 채 마무리했다. 1쿼터 결과만 놓고보면 동부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2쿼터 들어 LG 수비가 안정을 찾으며 동부를 15점으로 묶었다. 3쿼터 들어서도 동부를 묶는 데 성공한 LG는 기승호가 3점슛 2개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결국 1분 53초를 남겨놓고 루이스가 득점에 성공하며 54-54 동점을 이루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이내 김주성에게 득점을 허용한 후 57-54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 들어선 LG는 기승호가 골밑슛까지 성공시키고 문태영, 루이스의 득점이 이어졌지만 윤호영에게 연속해서 점수를 내주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1, 2차전 합쳐 14득점에 그친 김주성이 28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박지현(13득점), 윤호영(12득점)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