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결혼이주여성 사회참여 지원 팔 걷었다
입력 2011-03-29 23:43
서울 자치구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의 한국 적응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회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성동구는 다음달 1일부터 구 취업정보은행 안에 결혼이민자 일자리 지원 전용 창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구는 전용 창구를 통해 관내 기업체 등이 이민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구는 또 결혼이주 여성들이 전문성을 갖고 취업 현장에 나가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다음 달부터 6개월 과정의 한국요리 자격증 취득반을 운영하고, 7월부터는 한국어 강사 양성과 제과·제빵 코스 등을 개설할 예정이다.
구는 결혼이주 여성들이 관내 공공근로 및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400여개의 일자리중 5% 범위 안에서 이주 여성을 우선 채용하는 방식이다. 구는 취업 지원을 포함한 17개 이주민 지원사업을 선정하고 분기별로 사업 진행을 점검할 계획이다.
구는 설문조사에 근거해 이같은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관내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원하는 지원 분야를 조사한 결과 취업(55.5%), 한국어교육(48.1%), 자녀교육(33.3%) 순으로 복수 응답했다.
송파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출신 황옌(31)씨는 지난 21일부터 이중언어 영재교실 강사로 일하고 있다. 황씨는 “2008년 한국에 오면서 일을 못하게 된 게 가장 아쉬웠다”며 “첫 시간에 천안문과 오성홍기 등 중국 상징물을 가르쳤는데 즐거웠다”고 말했다. 원어민 강사 육성프로그램을 마친 록산 로렌조(38·필리핀), 요꼬야마 미카(43·일본)씨도 강사로 활동 중이다.
단기 일자리도 인기다. 레티 트프엉(31·베트남)씨 등 5명은 행정 업무를 보조하거나 육아나눔방 돌보미 등으로 일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취업 지원을 위해 한국어 교육 외 컴퓨터 활용교육 자격증반을 운영하고 손뜨개 등 기초기술교육을 진행 중이다. 상시 프로그램인 국제결혼이주여성 건강대학을 수료한 이들은 통역인, 아이 돌보미 등으로 자원봉사할 기회를 얻고 있다. 구는 다음달 1일부터 12주 동안 25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건강대학을 운영할 예정이다.
동대문구, 영등포구, 금천구 등 결혼이주민 비율이 높은 다른 자치구도 동화구연과 의류수선 등 취업과 연관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