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마다라메 원자력안전위원장 “2호기 세슘 방출량 체르노빌 수준”

입력 2011-03-29 22:54

일본 당국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 통제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전에서 40㎞ 떨어진 지점에서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됐다.

마다라메 하루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28일 밤 기자회견에서 2호기 핵연료의 노심용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냉각수 부족으로) 핵연료가 일시적으로 물 밖으로 노출돼 빈 주전자에 불을 때는 것과 같은 상태가 조성됐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2호기는 격납용기가 일부 훼손되고 압력제어장치가 손상돼 방사성 물질이 더 쉽게 밖으로 새나올 수 있는 여건이다.

2호기 주변에선 방사능 수치가 높은 물웅덩이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마다라메 위원장은 “터빈실 밖에서도 물웅덩이가 발견된 점은 매우 놀랍고 우려스럽다. 사태가 언제 수습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원자로 냉각 작업과 함께 1∼3호기 터빈실의 물 제거에 주력하고 있다. 1호기는 터빈실 물을 복수기로 옮겨 담고 있다. 2호기는 복수기에도 물이 가득 차 압력제어장치의 물을 빼내는 서지 탱크가 활용되고 있다.

한편 문부과학성이 원전에서 40㎞ 떨어진 이다테(飯館) 마을에서 채취한 잡초를 분석한 결과 ㎏당 무려 287만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