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前 미 대통령, 진해 해군사관학교서 강연… “북한 한계점 넘지 않도록 분명히 경고해야”

입력 2011-03-29 21:45


“한·미 관계는 단순한 군사 동맹이 아니며 양국은 공동의 가치를 구현하는 동맹국입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평화에 앞장서는 국제 리더, 한국의 위대한 전통을 계승하는 일원이 되길 바랍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를 방문, 특별 강연을 했다. 주제는 ‘대통령의 결정(Decision of President)’. 미국의 역대 대통령이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매우 훌륭한 해군사관학교 방문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은 숱한 위협 속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켜내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3대 세습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을 질타했다. 그는 “어느 탈북자가 쓴 ‘수용소의 노래’라는 저서를 읽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며 “북한이 일정 한계점을 넘지 않도록 분명히 경고해야 하며 이를 위해 경제제재 등 국제 공조체제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에는 20여분간 사관생도들과 질의 응답시간도 가졌다. 생도들은 ‘대통령으로서 정책결정을 내려야 하는 중요한 순간의 판단 기준이 무언인지’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면’ 등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유머 있는 특유의 화법으로 일일이 답변했다. 이날 강연에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을 비롯, 원태호 해군사관학교장 등 주요 지휘관과 해군사관생도 등 1100여명이 참석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 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