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여경 12명 등 117명 경위 배출… 부자·형제·남매 경찰가족 탄생
입력 2011-03-29 19:58
경찰대학은 29일 제27기 졸업식을 열어 초급 경찰간부인 경위 117명(여성 12명)을 배출했다. 이들 중에선 부자, 형제, 남매 등 경찰 가족이 다수 나왔다.
2006년 서울 양천경찰서장으로 재직 중 순직한 이동준 총경의 아들 이상석(24)씨는 경위 계급장을 달고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됐다. 이 서장은 당시 지방선거 관련 경비 업무에 몰두하다 과로로 숨졌다. 재수생이던 이 경위는 아버지에게 합격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공부에 더욱 매달렸다. 생전의 아버지는 아들이 의사가 되길 바랐지만 그는 경찰만 생각했다. 그해 말 의대 2곳과 경찰대 합격 통지를 받은 그는 고민 없이 경찰대를 택했다.
이 경위는 “아버지를 본받아 경찰 권력은 국민이 준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 국가와 국민이 부르면 언제나 달려가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수석 졸업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최건호(24) 경위는 아버지가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최규삼(57) 경위다. 최 경위는 “아버지를 존경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찰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형제, 남매 경찰도 나왔다. 삼수를 한 정영훈(25)씨는 동생 정유한(23)씨와 나란히 경위 계급장을 달았다. 박인희(23·여) 경위는 경남 함양경찰서에서 일하는 친오빠 박인철(33) 경사와 함께 경찰의 길을 걷게 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