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해외 영토 넓힌다] 두산중공업 배석영 현장소장 “중동 민주화 바람, 추가 발주에 순풍될 것”
입력 2011-03-29 22:41
(12) UAE 슈웨이하트 2단계 담수플랜트 시운전 돌입한 두산중공업
“중동 지역에서 물은 생명과 풍요의 상징입니다.”
두산중공업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슈웨이하트 2단계 담수플랜트 배석영(사진) 현장소장은 자사가 중동 지역에서 환영받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바닷물을 걸러 사막에 물을 대 나무를 기르고 사람이 마실 수 있도록 한 것이 현지에서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얘기다. 실제 아부다비는 녹화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담수플랜트에서 생산된 물의 60%를 조경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황량한 사막을 푸른 녹지로 바꾸겠다는 지도자들의 꿈이 반영됐다는 게 배 소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9월 완공될 슈웨이하트 2단계 담수플랜트에서 바닷물은 어떻게 담수로 바뀔까. 페르시아만의 바닷물은 취수장에 모아진 뒤 살균 등을 거쳐 증발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인근 발전소에서 나온 열을 이용해 바닷물을 다단계 증발·응축시켜 증류수를 만든다. 이후 남은 소금물은 바다로 보내지고 증류수는 미네랄 첨가설비를 통과하며 식용수가 돼 저장탱크로 모아진다. 배 소장은 “바닷물에서 뽑아낸 증류수지만 세계보건기구(WTO)의 기준에 맞도록 미네랄을 첨가했기 때문에 물맛은 일반 식수와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동 지역 민주화 시위 바람에도 불구하고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서의 향후 수주 전망은 밝다고 자신했다. 배 소장은 “담수플랜트 발주가 많은 이들 지역은 소득 수준이 높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민심을 달래는 차원에서 더 많은 담수를 공급할 것으로 보여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또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UAE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아부다비의 경우 최근 슈웨이하트 인근 알 루와이스 정유단지에 한국 건설사들의 참여가 크게 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평가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배 소장은 “회사가 독보적 위치에 있는 다단증발방식 외에 다단효용방식, 역삼투압방식 담수플랜트 등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에너지효율을 높인 친환경 담수화시설 개발도 추진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