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사에 1조8000억 지원
입력 2011-03-29 19:08
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사에 직간접적으로 총 1조8000여억을 지원한다. 상생협력을 위한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도 강화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9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즈에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협력사 대표들과 이 같은 내용의 ‘2011 동반성장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협약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로템 등 현대차그룹 6개 대표 계열사와 협력사 1585곳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9월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함께 마련한 ‘동반성장 추진대책’ 발표 이후 처음 이뤄진 동반성장협약이다. 현대차그룹이 다른 대기업보다 먼저 협약을 체결한 것은 수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이 필수적이라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현대차그룹은 동반성장 문화정착을 위한 새로운 방안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타 기업이 본받아야 할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2008년, 2010년 발표한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했다. 협력사의 재무 건전화를 위해 기존 69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에 1046억원을 추가 출연하고 협력사 연구개발(R&D), 시설투자비 등에 25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구매력을 활용, 철판 등 원자재를 대량 구매해 협력사에 공급해주는 지원규모도 1조3850억원까지 확대된다.
또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의 지속적 운영 및 강화를 통해 공정거래질서 확립에 주력하기로 했다. 3대 가이드라인은 원자재 가격 변동을 반영한 하도급대금 결정 및 납품단가 조정협의제 등의 내용을 담은 ‘계약체결 가이드라인’, 협력업체 선정 기준의 객관성 등을 규정한 ‘협력회사 선정·운용 가이드라인’, 자율적으로 불공정거래를 감시하기 위한 ‘하도급거래 내부 심의위원회 운용 가이드라인’으로 구성됐다.
협력사들의 품질기술 육성 및 기술보호를 위한 ‘R&D 기술지원단’, 협력사 교육훈련 및 품질 전문가 양성을 위한 ‘품질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3000여개 2차 협력사를 위한 ‘2차 협력사 품질 및 기술 현장지도’, ‘게스트엔지니어’ 제도도 강화된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협력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중소·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4월 말까지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 56개 대기업의 협약체결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지수평가 기업 이외의 대기업, 공공분야, 1·2차 협력사 등으로까지 협약체결 범위도 확대한다. 또 기업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동반성장협약 기준 중 대기업의 자금지원 목표를 완화(매출액 0.8%→0.6%)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공정위는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해 김 위원장과 15개 대기업 총수들의 간담회도 추진키로 했다.
최정욱 조민영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