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외국 평균보다 2배 비싸다

입력 2011-03-29 22:59


우리나라 돼지고기, 쇠고기, 마늘 등의 가격이 외국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11개국 주요 도시의 22개 생활필수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돼지고기, 마늘, 쇠고기, 청바지 등 12개 품목이 외국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돼지고기(삼겹살) 가격은 외국 평균보다 2배(104%)나 높았다. 이 밖에 마늘(70%) 쇠고기(등심·56%) 청바지(24%) 스낵과자(17%) 분유(8%) 생리대(6%) 경유(4%) 세제(4%) 휘발유(2%) 달걀(2%) 샴푸(2%) 등이 외국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반면 라면 가격은 우리나라가 외국 평균보다 46% 낮았다. 라면을 포함해 밀가루(-42%) 등유(-19%) 양파(-17%) 설탕(-16%) 식용유(-12%) 화장지(-10%) 우유(-10%) 빵(-10%) LPG(-2%) 등은 외국보다 쌌다.

돼지고기 가격은 우리나라가 11개국 가운데 가장 비쌌다. 비싼 순으로 따졌을 때 11개국 가운데 마늘은 2위, 쇠고기 스낵과자 청바지는 각각 3위로 나타났다. 반면 라면 가격은 11개국 가운데 11위, LPG는 8개국 가운데 6위, 등유는 7개국 가운데 5위였다. 이 같은 가격 차이의 주요 원인은 수급 불균형, 소비자 선호도, 소수 업체의 독과점, 고급제품 출시 활성화 등이 꼽혔다.

돼지고기 마늘 쇠고기 등 농축산물의 경우 생산비용이 많이 들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소비자원은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구제역 여파와 한파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한 점도 수급 불균형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소수 대형업체가 독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가격 차이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석유는 상위 4개 정유사의 시장 점유율이 74%이고, 세제 4개 업체와 생리대 3개 업체는 각각 75%와 93%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기능이나 성분, 특성을 추가한 고급제품 출시가 외국보다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도 가격을 높이는 원인이다. 특히 생리대, 분유, 달걀은 고급제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평균 가격 또한 올라가고 있다.

이번 조사는 품목별로 국내 가격을 ‘100’으로 놓고 각국의 가격을 원화로 바꾼 뒤 지수화해 해당 품목의 지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