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킴스클럽 인수전 스타트

입력 2011-03-30 00:44

유통업계의 킴스클럽마트 인수 경쟁이 시작됐다. 업계 5위인 킴스클럽마트를 어느 업체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국내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시장 지형이 달라질 수 있어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킴스클럽마트를 보유한 이랜드그룹은 30일 오후 6시 예비인수제안서를 마감한다고 29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SSM ‘빅3’인 롯데쇼핑, 홈플러스, GS리테일과 사모펀드 2∼3곳이 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킴스클럽마트는 지난해 매출 2859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킴스클럽마트는 전국에 54개 매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수 258곳인 롯데쇼핑이 킴스클럽마트를 인수하면 부동의 1위가 된다. 2위인 홈플러스와 3위 GS리테일은 각각 232개, 207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킴스클럽마트를 인수하게 되면 업계 순위는 순식간에 달라진다.

SSM 빅3 업체는 인수 의향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롯데는 킴스클럽마트의 매장 위치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와 GS도 킴스클럽마트 인수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업체들의 관심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의 국회 통과로 새로 매장을 내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인수 가격은 2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6월 홈플러스와 킴스클럽마트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협상에 실패했다. 당시 이랜드그룹은 3000억원, 홈플러스는 2400억원을 제시했다.

30일 예비인수제안서가 접수되면 이들 중 몇 개 업체를 추려 실사를 한 뒤 5월 초 우선협상대상자와 예비협상대상자 2곳이 선정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