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원외 특별전형 감사 착수

입력 2011-03-29 18:54

기초생활수급자나 농어촌 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의 ‘정원외 특별전형’이 편법으로 악용되는 실태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시작됐다.

2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서울시내 주요 대학과 지방 주요 국립대 등을 대상으로 정원외 특별전형 감사에 착수, 해당 대학과 대교협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대교협 관계자는 “3주 전 감사원에서 정원외 특별전형 자료를 요청했다”며 “기초생활수급자·농어촌 특별전형 등을 일부에서 악용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 감사로 대학들이 특별전형 제도를 대거 정비하면 올해부터 입학 심사가 훨씬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그동안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대학이 정원의 10%까지 뽑을 수 있도록 한 정원외 특별전형이 주요 대학에 편법 입학하는 통로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농어촌 특별전형의 경우 대도시 거주 학생이 농촌으로 잠시 이사해 지원 자격을 얻는 사례 등이 많았다.

외교관 자녀 등 해외에서 생활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재외국민 특별전형도 자격 조건을 맞추려고 체류 기간을 편법으로 연장하거나 부모가 입·출국 기간을 조작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