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전 관전포인트… 시즌 부진겪던 동부 황진원 KCC 임재현 득점력 폭발
입력 2011-03-29 18:06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흔히 ‘미친 선수’들이 승부를 가른다는 말이 있다. 정규시즌과 달리 호흡이 짧은 단기전 승부에서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활약이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깜짝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25일 원주 동부와 창원 LG 간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팀 내 최고참인 황진원이 미친 선수가 됐다. 황진원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8.59점을 기록했지만 1차전에서 19득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득점 역시 영양가 만점이었다. LG가 56-53으로 따라붙은 4쿼터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며 LG의 상승세를 꺾었고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점프슛으로 승리를 사실상 굳혔다. 황진원은 27일 2차전에서도 15득점을 올리며 로드 벤슨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최다점을 기록했다.
KCC 임재현의 활약 역시 두드러졌다. 임재현은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1득점을 올린 데 이어 2차 연장 접전까지 2차전에서도 17득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6.1득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00% 활약이다. 특히 1, 2차전에서 각각 3개씩 모두 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99경기의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플레이오프 사나이’ KCC 추승균 역시 2차전 고비인 2차 연장 초반 격차를 벌리는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명불허전(名不虛傳)임을 입증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삼성의 애런 헤인즈 역시 2차전에서 무려 42득점을 올리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반면 기대에 못 미친 선수들도 있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평균 19득점 리바운드 5.29개의 성적을 거뒀던 동부 김주성은 앞선 두 차례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7득점 6.5개의 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