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U대회 선수촌 건립… 8부능선 넘었다

입력 2011-03-29 17:49

2015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선수촌에 대한 광주시의회 건립지원 동의안이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로 넘겨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찬반논란이 거듭돼온 화정주공아파트 재건축 방식의 U대회 선수촌 건립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시의회 행정자치위는 2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U대회 동의안에 관한 마라톤 심의를 벌였다. 행자위에서는 4시간여 동안 “대안이 없는 만큼 가결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찬성의견과 “시의 재정부담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반대의견이 엇갈려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시의원들은 오후 의결 직전 퇴장한 민주노동당 소속 1명을 제외한 5명 전원의 찬성으로 동의안을 가결했다.

재건축 조합원 100여명과 경실련 등 시민단체 대표 10여명은 오전 10시부터 시의회 3층에서 서로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30여분간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시의회는 행자위를 통과한 동의안을 이르면 30일 본회의에 상정할 방침이다. 그동안 삼성과 대림산업의 잇따른 사업제안서 제출포기 등 우여곡절 끝에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선수촌 건립을 위해 금명간 구체적 사업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시할 예정이다.

시민단체들은 그러나 “특정 회사에 무한 보증을 서 주고 외지인들의 투기적 자본까지 시가 보호해줄 이유가 없다”며 “특혜 의혹을 씻기 위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밟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동의안의 시의회 본회의 통과를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현대건설과 협의를 거쳐 U대회를 치른 뒤 선수촌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 90%를 현대건설로부터 사들이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건립지원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