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믿음은 좋다는데 남과의 관계 세상살이는 왜이리 힘들까?

입력 2011-03-29 17:15


크리스천을 위한 마음코칭/헨리 클라우드 지음, 전병철 옮김/생명의말씀사

많은 기독교인들이 영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감정적인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될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감정적인 문제를 부인하고 숨기면 상처는 더욱 깊어지고 ‘믿음이 부족한 게 아닐까’라는 죄책감까지 더해진다

믿음이 좋아도 누구나 감정적 고통에 괴로울 수 있다. 그러나 감정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안으로 곪아 들어간다면 부정적인 인격이 표출된다. 거기엔 하나님의 형상이 담길 수 없다. 그 모습은 삶과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은 우울증, 염려, 공황장애, 중독, 죄책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성경적인 해결책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는 어째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함께 어울릴 수 없는 거지?” “내가 싫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없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다.” 아무하고도 연결되지 못한 영혼의 고통은 견디기 힘들다. 하나님은 그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길 원하신다. 저자는 우리가 삶의 발달과제를 제대로 이루어낼 때 하나님을 닮아가는 성장을 이룬다고 말한다.

저자는 유아기 때 당연히 배웠어야 할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기술’(유대관계)을 배우지 못하면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한다. 이 시기 유대감 형성은 인생의 가장 중요하고도 기초적인 것 중 하나란 것이다.

“사람들과 유대감을 맺고 싶은 우리의 욕구는 왜 그토록 강한 것인가. 유대감 형성에 실패할 때 우리 삶은 왜 그토록 처참해지고 위협을 받게 되는가.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뼛속 깊은 곳까지 그리워하는 ‘관계적인 존재’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과 강한 유대감을 맺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도덕성이 뛰어나다. 또 스트레스를 잘 다루며 의미 있는 성취를 많이 이루곤 한다. 저자는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건강은 마음 상태에 달렸으며 우리의 마음 상태는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의 깊이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늘 굶주린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애착의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진정한 자아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유대감 형성에 실패했을 때 우울증, 무의미함, 자기 비하와 죄책감, 중독, 왜곡된 사고, 공허함, 슬픔,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비현실적인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건강한 유대감을 맺기 위한 수칙을 제시한다.

“진정한 유대감을 맺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유대감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 연약함을 드러내야 한다. 고립은 진정한 자아를 타인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데서 초래된다. 처음에는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연약함을 드러내는 일은 사랑이 뿌리를 내리도록 마음을 여는 기술이다. 목회자나 상담가 혹은 지인 집단에서 마음을 드러내는 일을 시작하길 권한다.”

한편 저자는 믿음이 좋은 그리스도인에게도 감정의 치유가 꼭 필요하며 그것이 크리스천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한다. 책의 핵심 주제는 정서적, 관계적, 영적인 성장이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다른 사람과 친밀함을 형성하는 법, 관계의 경계선을 세우는 법, 완벽하지 않은 세상을 받아들이는 법, 삶의 권위와 주도권을 행사하는 법을 제시하며 균형 있게 성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