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회장 취임 전 금융당국 찾아갔다”

입력 2011-03-28 19:12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전 금융당국을 찾아갔던 사실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이 라응찬 전 지주회장의 스톡옵션 행사를 허락한 것을 두고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고 비판했었다.

한 회장은 28일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의 질책은 신한금융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며 “취임 전 직접 찾아가 얘기를 나눴고, 사과 요구 역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라 전 회장의 예우에 대해 “좋은 조직이라면 퇴임 후에도 잘 모시는 게 맞지만 지금은 신한금융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상황”이라며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예우 문제는 논의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100일 정도에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메가뱅크론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신한카드의 총자산이 20조원, 신한은행은 230조원이지만 수익에선 별 차이가 없다”면서 “금융기관을 총자산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저축은행 부실 문제가 확산되면 금융산업이 피해를 입는다”면서 “좋은 물건(저축은행)이 나오면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