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한국금융의 종결자 될것”… 위법땐 일벌백계

입력 2011-03-28 19:10

권혁세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한국금융의 종결자’를 자처하면서 위법행위에 대해 일벌백계를 강조하고 나서 향후 금융권에 몰아칠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권 원장은 이날 가진 취임식에서 “금감원의 모습을 일신하면서 금융안정과 금융신뢰의 종결자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금융기관 검사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이 종결자임을 언급한 것은 금융권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부실사태 등을 반면교사로 삼겠다며 감독부실 책임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신한사태와 가계부채 문제, 무분별한 외형경쟁 우려 등을 염두에 두고 금융권을 더욱 옥죄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엄정한 제재를 통해 공정한 경쟁풍토와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에 역점을 두겠다. 일벌백계 차원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권 원장의 후속 발언에서 드러난다.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그간 금융회사의 돈벌이 욕심에 금감원이 너무 온정적이었다”며 “조금이라도 무리한 징후가 발견되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입장은 금융산업의 자율은 질서 및 규율이 전제돼야 한다는 행시 동기(23회)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소신과도 통한다.

권 원장은 옛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과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4년간 금감원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금감원 기능과 역할 쇄신은 앞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2008년 통합됐던 감독과 검사업무가 다시 분리되고, 검사업무를 총괄하는 본부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간부를 제외한 일반 직원들의 검사업무 의무복무제를 시행하고 부원장들이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도록 본부장제도는 폐지하는 등 효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개편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