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민주당, 김해 단일화에 올인… 孫대표, 나흘간 머물며 선거지원 계획

입력 2011-03-28 18:43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8일 경남 김해를 찾아 4·27 보궐선거 필승의지를 다졌다. 손 대표는 이번 주 중 4일간 김해에 머물며 선거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해에 상주하고 있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적극 견제하고, 참여당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포석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여당을 향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진정성과 인내심을 갖고 협상에 임해 온 민주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상호 존중과 민주적 의사소통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 자체로 민주주의 정신은 패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가 ‘국민참여경선 50%+여론조사 50%’로 김해의 야권 단일후보를 선정하자는 중재안을 내놨으나 참여당 측이 “현장투표를 통한 경선은 민주당에 유리한 조직선거가 될 수 있다”며 거부한 데 대한 지적이다.

손 대표의 날선 비판에는 자신의 경기도 성남 분당을 출마 요구가 당내에서 거세지고 전남 순천 무공천에 반발한 무소속 반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참여당마저 과도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불만과 섭섭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유 대표가 최근 김해에서 “민주당에는 친노 후보가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측 협상대표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김해 선거는 친노세력 가리기가 아니라 현 정권 심판선거인 만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적자 논쟁으로 흘러가선 안 된다”며 “현장투표 방식을 돈선거, 동원선거로 마녀사냥식으로 폄하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의 ‘유시민 때리기’는 단일후보 선정을 앞둔 일종의 샅바싸움 성격도 강하다. 민주당 후보인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이 참여당의 이봉수 후보에 비해 본선 경쟁력이 앞선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참여당은 이날 국민참여경선의 현장투표 방식과 관련해 ‘선거인단 모집 주체를 야4당으로 확대하고, 선거인단 선정을 무작위 추출로 하자’는 중재안을 놓고 협상을 계속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