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사실상 백지화] 평가위, “짜맞추기 결론” 지적에 곤혹

입력 2011-03-28 23:18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방안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선정 작업을 담당하는 입지평가위원회도 난처해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더 작업할 필요가 있느냐는 내부 불만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지평가위는 항공과 교통, 지역개발 분야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8월부터 20여 차례 회의를 열고 19개 세부평가항목과 평가방법 등을 만들어 왔다. 이들은 지난 24∼25일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의견을 들었으며 30일까지 세부 항목별 가중치를 최종 결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박창호 입지평가위원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백지화 논란과 짜맞추기 결과 발표라는 외부 지적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를 의식하지 않고 공정하게 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위원들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 역시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그 누구도 결과를 모른다”며 “투명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목별로 직접 평가를 내릴 평가단도 28일 모처의 합숙소에 모여 활동을 시작했다. 평가단은 입지평가위와는 별개 조직으로 공항운영과 경제, 사회환경 등 3개 분야 9명씩 모두 2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국토연구원의 용역결과를 포함한 각종 자료를 입지평가위로부터 넘겨받아 평가작업에 돌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평가단에 대한 로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외부와도 철저히 격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9일 후보지를 직접 방문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뒤 30일 입지평가위가 만든 기준에 따라 항목별 점수를 부여할 예정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