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獨 “노후원전 7기 영구 폐쇄”
입력 2011-03-28 23:04
독일 정부가 노후 원자력발전소 7기에 대한 영구 폐쇄 방침을 정했다.
집권 기독교민주당(CDU)의 헤르만 그뢰에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공영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독일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자국 원전에 대한 안전 점검을 3개월간 실시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1980년 이전 건설된 7기의 가동을 지난 15일부터 잠정 중단했었다. 이에 따라 독일의 에온, RWE, EnBW와 스웨덴의 바텐폴 등 원자력 회사 4곳이 독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3주째가 되면서 사고 원전에서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이 세계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는 이틀 연속 방사성 요오드(I) 131이 검출됐으나 극소량이어서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국가핵사고응급협조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28일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도 27일(현지시간) 방사성 요오드 131이 검출됐지만 극소량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발 방사능 공포 때문에 세계적 호화 유람선 ‘오션 프린세스(Ocean Princess)’가 러시아와 일본 입항 계획을 취소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이날 전했다. 오션 프린세스는 이날 중국 톈진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들른 뒤 일본 히로시마와 오사카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승객들 요구로 항로를 대만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의 위생 당국은 원전 사고 이후 역내 세관에서 일본과 한국,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농수산물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강화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