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우승 여건은 다 갖췄는데”… 현대건설 첫 정상 도전
입력 2011-03-28 18:03
현대건설의 첫 우승이냐, 흥국생명의 4번째 정상이냐.
2010∼2011 프로배구 여자부 최강자를 가리는 현대건설-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이 30일 오후 5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1차전을 갖고 7전4선승제의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전통의 명문 현대건설의 프로 첫 우승과 ‘김연경없는 흥국생명’의 첫 우승 도전이 관심거리다. 현대건설은 2005년 프로출범 직전 5년간 아마추어무대를 석권했지만 프로무대서는 두차례 챔프전에 올라 준우승 2번에 그친 불운의 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챔프전에서 인삼공사에 졌던 현대건설은 올 시즌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하고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2005∼2006시즌 김연경 입단이래 4년 연속 챔프전에 진출, 3번 우승한 저력의 팀. 하지만 지난 시즌 김연경이 일본에 진출한 뒤 정규리그 4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조차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로 2위 도로공사를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챔프전에 올라 2년만의 정상복귀를 노리고 있다.
양 팀은 2006∼2007시즌 챔프전에서 한 차례 겨뤄 흥국생명이 3승1패로 우승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승부는 현대건설 우위로 기우는 분위기다. 정규리그에서 6번 모두 현대건설이 이겼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 인삼공사, GS칼텍스에는 한 차례씩 패했지만 흥국생명에는 완승을 거뒀다. 과거 흥국생명 감독시절 정규리그 1위를 달리던 도중 두 차례나 해임 당했던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의 한풀이라는 얘기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6전 전승을 거둔 현대건설은 디그와 범실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흥국생명을 압도하고 있다. 승부의 주요 변수인 용병의 성적 비교에서도 현대건설의 케니는 흥국생명의 미아보다 공격성공률(45.49%-42.25%), 오픈공격(45.93%-39.63%) 등에서 앞서고 있다. 토종 보조공격수간 비교에서도 황연주(현대건설)가 한송이(흥국생명)를 공격성공률(41.30%-36.41%), 퀵오픈(52.20%-44.83%) 등에서 우위에 있다.
이에 맞서는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의 ‘손놀음’에 기대를 건다. 인삼공사에서 뛰던 지난 시즌 현대건설을 꺾고 우승을 일궜던 김사니는 올 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 가장 안정된 토스로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흥국생명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여자경기 특유의 상승분위기를 탈 경우 대반전도 노려볼 수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