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퍼팅을 놓치다니… 신지애 준우승
입력 2011-03-28 18:01
신지애(23·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신지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의 인더스트리 힐스 골프장(파73·6700야드)에서 열린 KIA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산드라 갈(독일ㆍ16언더파 276타)과 접전을 펼치다 1타 차로 아깝게 준우승(15언더파 277타)에 그쳤다.
세계랭킹 100위에 불과한 갈은 17번홀까지 신지애와 동타로 팽팽히 맞서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내 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갈과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신지애는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 2m 이내에 떨어뜨려 먼저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긴장한 탓인지 성공하지 못해 우승컵을 넘겨줬다.
버디 퍼트 직전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은 숨을 죽였다. 너무 긴장했던 탓일까. 신지애는 어드레스를 풀고 다시 물러났다. 마음을 가다듬은 신지애가 다시 어드레스를 하고 퍼팅한 공이 홀컵을 90도 정도 살짝 돌아 나오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신지애를 응원하며 18홀 내내 따라다니던 수백 명의 동포 갤러리들은 진한 아쉬움에 선뜻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하지만 신지애는 아쉬움 속에서도 당당함을 보였다. “퍼팅이 전체적으로 잘 안 돼서 그만큼 부담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굉장히 많지만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이니까 괜찮아요.”
신지애는 “다음 주 제가 좋아하는 코스에서 열리는 큰 대회(나비스코 챔피언십)를 앞두고 좋은 경기를 했으니까 다음 주에는 오늘 아쉬운 것을 다 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