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에게 지난 30년을 묻는다] “현 안보·교육·분배 5共때보다 못하다”
입력 2011-03-28 23:23
국민일보, 서울 주요 대학 졸업 486세대 설문
“경제·문화적인 측면에서는 현재가 제5공화국 시절보다 나아졌지만 안보·교육·분배 문제는 5공 때보다 더 못한 것 같다.”
국민일보가 경희·고려·서강·연세·한국외대 등 서울시내 주요 5개 사립대의 486세대(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1233명을 대상으로 교육 안보 주거 분배 경제 정치 문화 등 7개 분야에 대해 5공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는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개 부문에서는 개선됐다고 했지만 3개 부문에서는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486세대가 5공 때보다 눈에 띄게 나아졌다고 본 분야는 문화였다. 긍정적인 답변이 대부분(85.5%)을 차지했다. 금지곡과 금서(禁書) 지정이 잇따른 것은 물론 표현의 자유 등 시민의 기본권조차 보장되지 않았던 5공을 청년 시기에 겪은 만큼 변화를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화 다음으로는 경제에 긍정적이었다. 3명 중 2명(66.7%) 정도가 5공 시절보다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주거 문제와 정치도 5공 당시보다는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교육과 분배, 안보 측면에는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 교육에선 ‘좋아졌다’는 답변(431명)보다 ‘나빠졌다’(527명)가 조금 더 많았고, 분배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답변(436명)보다 부정적인 답변(533명)이 많았다.
486세대들이 최하점을 준 분야는 안보였다. ‘좋아졌다’는 긍정적 평가는 23.0%에 그친 반면 부정적 응답이 37.3%, ‘비슷하다’가 39.7%였다. 5공 당시에도 KAL기 추락 사건과 아웅산 폭탄 테러 등이 있었지만 486세대들은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더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느끼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486세대들은 이념적으로 대학 재학 시절보다 보수화됐으나 자신들이 민주화 세대를 대표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고, 정치 발전에도 기여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형식적 민주주의는 5공 당시보다 개선됐다고 평가했지만, 실질적인 민주주의 진전도에 대해서는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기획팀=정승훈 김지방 정동권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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