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는 온 우주와 함께 창조한 주님이 주신 귀한 생명… 낙태는 성경에 반하는 살인
입력 2011-03-28 17:43
“태아도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입니다. 따라서 낙태는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이며 살인 행위이기도 합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성수동1가 동부교회 교육관에선 ‘생명학교’라는 행사가 열렸다. 낙태반대운동연합(낙반연)이 2000년 9월부터 개최하고 있는 낙태예방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모임에선 낙태 예방 운동의 첨병에 나서겠다며 각오하는 참가자들이 줄을 이었다. 강사들은 무책임한 임신과 낙태가 끊이지 않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한국교회가 올바른 성의식을 세우고 생명 존중 사회를 만드는 데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모임에 참석한 이하은(19·빛과소금교회)양은 “혼전 순결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다짐했다”고 말했다. 결혼 14년차 주부 이지혜(38·동부교회)씨는 “태아도 한 인격체이며, 낙태가 얼마나 큰 범죄인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생명학교를 수료한 500여명은 낙태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며 ‘생명사랑 태아 살리기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낙태아의 모습, 태아의 성장과정 등 사진을 전시하고 시민들과 함께 생명사랑 거리행진을 벌인다. 또 낙태를 실질적으로 허용하는 모자보건법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현대인의 낙태와 성의식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한다.
낙반연 회장 김현철(56) 목사는 1988년 낙태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타인의 생명을 해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르기 위해서였다. 94년 한국누가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19개 단체가 모여 지금의 낙반연을 만들었다. 낙반연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민하는 6000여명의 여성과 미혼 부모를 상담하고 청소년 성교육, 낙태 반대 캠페인 등을 펼쳐왔다.
김 목사는 “아기 낳을 여건이 안 돼 있다는 생각으로 낙태를 하곤 한다”며 “무료 출산, 양육 지원 제도가 적지 않다는 점을 알리고, 뱃속 태아의 움직임 등을 설명하면 대부분 아기를 낳는다”고 밝혔다. 또 아기를 낳은 산모와 가족들이 “고맙다. 큰일을 저지를 뻔했다”고 인사를 건넨다고 했다.
최정윤(42) 낙반연 사무처장은 낙태 예방 캠페인 하기 가장 어려운 곳이 놀랍게도 교회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낙반연은 낙태가 성경에 위배되는 생명파괴 행위(마 1:18. 시 139편)임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2000년에는 예수의 수태일을 기념하기 위한 생명주일(4월 마지막 주) 제정을 제안했다. 현재 서울 목산교회와 분당샘물교회 등에서 생명주일을 지키고 생명주일 헌금은 생명 살리기 후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인간복제 및 생명에 관한 기독교적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구성에 참여했다. 또 낙태와 생명윤리에 관한 설교문을 제작해 목회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낙반연에 따르면, 2005년의 경우 하루에 1000건, 1년에 34만2000건의 낙태가 자행됐다. 이는 그해 신생아 수의 78%에 해당하는 숫자이며, 80초에 1명꼴로 태아가 죽은 셈이다. 가임기 여성 1000명당 낙태 건수를 보면 일본이 13.4건, 미국이 21.1건, 중국이 26.1건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29.8건에 달하고 있다. 또 전국 산부인과의 약 80%가 불법 낙태 수술을 하고 있다(prolife.or.kr).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