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효자’ 예능… 성적표 한번 볼까요?
입력 2011-03-28 17:40
‘해피선데이’ ‘무한도전’ ‘강심장’ ‘개그콘서트’ ‘황금어장’…. 각 방송사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들이다. 저마다 두터운 팬층을 바탕으로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이 최고의 시청률을 거뒀을 때는 언제였고, 당시 방송됐던 내용은 무엇일까.
28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우선 KBS ‘해피선데이’는 지난해 3월 7일 역대 최고인 30.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간판 코너 ‘1박2일’이 첫 방송된 2007년 8월 5일부터 지난 27일까지의 시청률 추이를 분석해 얻은 결과다.
당시 ‘1박2일’ 멤버들은 사진 한 장을 들고 강화도의 한 골목을 시간 내에 찾아가는 미션에 도전했다. 또 다른 코너인 ‘남자의 자격’에서는 평균 나이 마흔이 넘은 출연자들이 걸그룹 ‘삼촌팬’이 된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해피선데이’의 순간 시청률은 45.2%까지 치솟았다.
MBC ‘무한도전’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은 28.9%다. 2008년 2월 9일 혹한의 설원에서 촬영한 ‘특전사 혹한기 훈련 특집’이 방송됐던 때다. 하하 입대 직전으로 ‘무한도전’의 인기가 그야말로 파죽지세이던 시기였다.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mS 집계에서는 비슷한 시기 방송된 ‘이산특집’ ‘하하의 게릴라콘서트’ 등이 30% 넘는 시청률을 보이기도 했었다.
강호동과 이승기라는 투톱MC를 내세워 화요일 밤의 예능 강자로 자리 잡은 SBS ‘강심장’은 지난해 11월 9일 ‘슈퍼스타K2’ 1·2위 허각과 존박을 지상파로는 처음 출연시켜 재미를 봤다. ‘슈퍼스타K2’에서 심사를 봤던 가수 윤종신도 함께 나와 눈길을 모았는데 당시 시청률은 19.5%였다.
KBS ‘개그콘서트’도 1999년 첫 방송을 내보낸 뒤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대표적인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개그콘서트’는 최근 5년(2006년 3월 26일∼2011년 3월 27일)으로 기간을 한정해 최고 시청률을 알아봤다.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개그콘서트를 봤던 때는 ‘10주년 특집’이 방송된 2009년 9월 6일이었다. 당시 김미화 유재석 신동엽 소녀시대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특별 출연해 화제를 낳았다. 시청률은 26.8%, 순간 시청률은 34.6%까지 올랐다.
MBC ‘황금어장’은 지난 1월 5일 역대 최고인 22.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당시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은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됐다. ‘라디오스타’에는 코미디언 심형래 김학래 엄용수가 나와 입담을 뽐냈다. 시청률의 부침은 있었지만 예능 프로그램들은 지상파 각 방송사들의 든든한 ‘효자’들이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