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에게 지난 30년을 묻는다] 486세대 대다수 “우리가 민주화 주축… 자부심 느껴”

입력 2011-03-28 22:28


제5공화국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들은 당시 대학생 운동권 세력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1987년에는 6월 항쟁을 주도, 헌법을 바꾸고 5공화국을 종식시키는 데 기여했다. 지금은 486으로 불리는 이 세대는 자신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486세대는 한국 사회에서 유례없이 강한 일치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 자신들의 역사적 역할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90%가 넘는 대다수가 그같이 답했다. 다만 현재로 오면 다소 인식의 차이를 드러낸다.

‘486세대가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는 이미지에 얼마나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48.3%인 596명이 ‘매우 공감한다’고 답했다. ‘약간 공감한다’도 44.6%(550명)였다. 두 응답을 더하면 92.9%에 이르는 압도적인 수치다. ‘486세대가 한국 사회와 정치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매우 기여했다’는 응답이 34.1%(420명), ‘어느 정도 기여한 편이다’가 56.8%(700명)로 90.9%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486세대는 자신들이 민주화의 주축이었고 실제로도 기여했다는 인식을 공통으로 갖고 있었다. 엄혹했던 군사정권의 탄압을 뚫고 개헌과 대통령 직선제를 성취했다는 승리의 경험이 486세대가 가진 강한 자부심의 원천으로 보인다.

현재는 어떨까. 과거 민주화 운동에 기여했던 청년 세대가 지금은 마흔이 넘은 중장년 세대, 우리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성세대가 되었다. 젊은 시절의 열정,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나왔다는 세대적인 공감대가 여전히 유효할까.

‘486세대가 정치적으로 일정한 공감대를 갖고 있고 영향력도 있다는 주장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공감대와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데 동의하는 편’이란 응답이 57.6%(710명)로 가장 많았다. ‘매우 동의한다’는 응답은 11.4%, 140명이었다. 둘을 합치면 69.0%. 긍정적인 답변이 절대다수다. 하지만 과거의 활동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던 이들 중 20% 포인트가 넘는 인원이 부정적인 답변으로 돌아섰다.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8.6%(353명),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가 2.4%(30명)였다.

20% 포인트의 차이는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성찰일까, 혹은 냉소일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특별기획팀=정승훈 김지방 정동권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