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비밀] 디모데의 할례

입력 2011-03-28 18:13


예루살렘에서 나사렛 예수를 믿는 자들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떠났고 다메섹과 안디옥 등에서 복음을 전했다. 특히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서 이방인들에게 세례를 베푼 이후로 이방인 선교가 활성화되었고 사도 바울이 안디옥 교회에 참여하면서 헬라인 개종자들이 급증하게 되었다. 이들의 세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불안하게 여긴 유대인 형제들이 이방인의 할례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이 유대로부터 내려와서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하리라 하니”(행 15:1)

이 문제 때문에 베드로와 바나바 등은 매우 당황했다. 특히 이것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이는 사도 바울이었다. 할례를 구원의 조건에 포함시킨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에 의한 구원의 의미를 희석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9)

그는 십자가의 구원을 지키기 위해 베드로에게까지도 면박을 주었다.

“게바가 안디옥에 이르렀을 때 책망 받을 일이 있기로 내가 그를 대면하여 책망하였노라”(갈 2:11)

베드로가 이방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예루살렘에서 할례 문제의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조사단이 도착하자, 당황한 베드로가 엉겁결에 일어나 자리를 옮겨가려다가 바울에게 날벼락을 맞았던 것이다.

“네가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따르고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하면서 어찌하여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살게 하려느냐”(갈 2:14)

결국 이 문제로 AD 49년 예루살렘에서 총회가 열렸고, 베드로의 변론과 야고보의 중재로 할례가 구원의 조건이 될 수 없다는 점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총회가 끝나자 바울은 실라를 데리고 제2차 전도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루스드라에서 디모데라는 젊은이를 만났는데 거기서 이상한 일이 생긴 것이다.

“거기 디모데라는 제자가 있으니 그 어머니는 믿는 유대 여자요 아버지는 헬라인이라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서 형제들에게 칭찬 받는 자니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 새 그 지역에 있는 유대인으로 말미암아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니 이는 그 사람들이 그의 아버지가 헬라인인 줄 다 앎이더라”(행 16:1∼3)

할례 문제 때문에 교회의 대선배인 베드로에게까지 대들었던 바울이 디모데에게는 할례를 받게 했다. 그러나 할례를 받지 않아도 구원과 무관하듯이 할례를 받는 것도 구원과는 관계없는 일이었다. 오늘날 교회에서도 이렇게 문제 안 되는 것을 문제로 삼아 논쟁을 벌이고 마음이 갈라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전 1:10)

작가 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