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 골프(87)
입력 2011-03-28 10:39
항상 깨어 있어 준비하라
오늘의 준비는 곧 내일의 성과라고 한다. 봄에 씨를 뿌리는 자라야 가을에 추수할 수 있고, 오늘 흘린 땀이 내일의 영광이 될 것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며, 땀 흘려 일하지 않고 성공하는 인생은 없다. 그래서 인생도 골프도 항상 깨어 있어 준비하는 사람이 결국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최경주 선수가 미 PGA 진출 초기에 "수년간의 준비 기간을 계획하고 있다. 서두르지 않겠다. 조심스럽게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라고 기자 회견 때에 말 했다. 평소 나는 '신이 인간에게 재능을 주었지만, 그 재능으로 천재가 되는 것은 노력에 달려있다'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의인은 그 길을 꾸준히 가고 손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느니라(욥17:9)
실력 있고 성숙한 골퍼가 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골프의 전설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살펴 보자.
1.목표의 수립'목표는 발전의 추진력이다'(Goals are the fuel of progress. 그렉 노먼)라는 말처럼, 골프 입문 시에 나는 단계별 목표를 세웠고, 그것을 하나씩 차근차근 달성해 갔다. 처음에 좋은 지도자를 만나 성실히 지도 받고, 꾸준히 연습하여 1년 내에 100타 이내를 안정적으로 치고, 2년 안에 보기 플레이어가 되어 비즈니스 골프를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기초를 닦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성실히 준비했다. 그 결과 15번째 라운드에서 80대 스코어를 이루었고, 50번째 라운드에 70대 스코어를 맛 보게 되었다.
2.꾸준한 연습샘 스니드는 '마음과 몸이 습관처럼 여겨질 때까지 연습하라"고 했다. 어두움 속에서 떡을 썰었던 한석봉 어머니 이야기처럼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은 눈을 감고도 기계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다. 남산 산책로에는 500미터 단위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 그 곳을 산책할 때면 꼭 보폭을 재어 보았다. 오르막일 경우에는 몇 센티, 내리막이면 몇 센티, 큰 걸음과 작은 걸음의 보폭까지도 정확히 파악했기에 그린 주변에서는 볼과 홀 사이의 거리를 10~20센티 정도의 오차 범위 내로 파악할 수 있었고, 그렇게 기초를 다지고 실전에 사용하였더니 빠른 속도로 숏게임이 발전하였다.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와(잠30:24,25)
3.일관성 유지골프를 재미없게 친다는 이야기도 듣지만, 나는 일관성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켄 벤추리의 조언처럼 라운드 도중에 스윙을 바꾸는 시도를 한다든지 또는 평소에 해 보지 않았던 것을 무리하게 감행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멋있는 로브 샷 보다는 일관성 있는 칩샷을 선호하니 허무하게 무너지는 일은 별로 생기지 않는다. 연습은 다양하게 하여 보되, 플레이는 일관성 있는 방법으로 한다.
4.불굴의 개선 의지2009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60의 나이에 준우승하며 전세계 골퍼들을 감동시킨 톰 왓슨 선수는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를 절대로 잊지 마라'고 말했다. 골프 샵에서 돈으로 좋은 클럽은 살 수 있어도 좋은 게임 능력을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나이 70에 입문을 했어도 의지만 있다면 1년 안에 보기 플레이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한 것을 보았다. 물론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고 행복한 골프를 즐길 수는 있다. 그러나 동반자들과 더불어 즐거운 골프를 하려면 개선 의지를 잊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그린피도 비싼데 만년 하수들과 기꺼이 라운드 하겠다는 고수들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나도 주말 한 라운드 30만원이 넘는 고비용이라 백돌이들과 어울리는 게 크게 망설여진다.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 24:44)
김덕상(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