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님과의 첫사랑’ 회복해야”-“요즘 청년 사역 뉴미디어 활용이 포인트”
입력 2011-03-27 20:04
스티브 더글러스 국제CCC 총재·박성민 한국CCC 대표
대학생선교회(CCC·Campus Crusade for Christ)는 1951년 빌 브라이트 박사에 의해 설립된 복음주의 청년단체다. 국제CCC는 창립 6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 기독교단체로 성장했다. 58년 김준곤 목사에 의해 설립된 한국CCC도 엑스플로74 대회 등 대규모 전도집회와 사영리전도법, 순모임, 단기선교를 정착시키며 한국교회 부흥에 기여했다. 설립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과 세계 CCC를 이끌고 있는 박성민 대표와 스티브 더글러스 총재가 최근 경기도 포천 광림세미나하우스에서 열린 글로벌 킹덤 파트너십스 네트워크 대회장에서 만나 청년사역과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요즘 미국 젊은이들은 페이스북이나 스카이프, 이메일 등으로 자유롭게 소통합니다. 하지만 부모 세대의 이혼문제와 알코올, 성적 탐닉, 게임 등 본질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청년들을 고립시킬 뿐입니다.”
더글러스 총재는 “이런 문제 때문에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개인주의적 성향을 지닌 청년들에게 예수가 더욱 필요하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뉴미디어 시대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짧은 동영상과 캠페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디어 전략으로 예수 영화와 유튜브에 올리는 5분짜리 단편영화와 만화를 사용한다”며 “인생 여정에 관한 일러스트 몇 장을 보여주고 그걸 매개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 어그리 위드(I agree with)’라는 캠페인도 전개하는데 크리스천 학생들이 일주일간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다니며 자신의 삶 속에서 신앙인임을 밝히고 복음을 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한다.
박 대표는 “한국 대학생들도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드 등 온라인 공간에서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마음속 깊은 곳엔 인생의 갈증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면서 “복음에 무관심한 젊은 대학생들의 마음 문을 열기 위해 관계중심의 전도훈련과 5분짜리 영화를 기본으로 하는 토론식 순모임 방법 등을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글러스 총재는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선교비전을 지닌 한국교회가 기계적인 신앙을 떠나기 위해 먼저 주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높였던 자랑스런 역사를 지니고 있다”면서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 첫사랑의 회복이 있을 때 모든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도 “윌리엄 템플이라는 분이 교회를 정의할 때 ‘인간사에 존재하는 조직 중에서 유일하게 비회원의 혜택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고 한 바 있다”면서 “결국 교회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말씀과 겸손, 돌봄으로 세상을 섬길 때 부정적 이미지를 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