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 해결책 제시… 장로회 어제 임시운영회의 열고 입장 밝혀

입력 2011-03-27 19:28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가 교회 산하 기관 및 국민일보 경영권과 관련된 분쟁을 수습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장로회는 27일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국민일보와 한세대,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엘림복지타운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장로회는 특히 최근 국민일보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선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조희준씨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나타냈다.

장로회는 이날 밝힌 ‘교회 및 국민일보 현안 해결 방안’에서 “김 총장은 한세대와 해외선교에만 관여하며 그 외의 순복음선교회와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엘림복지타운 등 교회 관련 기관 등 일체의 직에서 즉각 사임하고 국민문화재단, 국민일보 등에도 어떤 형태로든 관여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조희준씨는 엘림복지타운 또는 해외교회 관련 기관 중 택일해 재임할 수 있다. 그 외 사랑과행복나눔재단과 순복음선교회,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등 모든 교회 관련 기관의 직책을 즉각 사임하고, 교회와 관련된 기관에 어떤 형태로도 관여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조민제씨에 대해서는 “국민일보만 관장하며, 교회 관련 기관의 모든 직을 즉시 사임하고 어떤 형태로든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로회는 이 같은 조건과 함께 “불이행시 해당 기관을 통해 이행에 필요한 모든 행정적·물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로회는 또 “조용기 원로목사님은 순복음선교회와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국민일보 발행인 겸 회장 등 3개 단체 직책만 유지한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국민일보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그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장로회가 이날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은 최근 분쟁이 복음 전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로회는 “(다수 단체에 의해) 고소·고발이 발생하고 교회 분쟁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원로목사님과 가족에 대해 큰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 총장과 조희준씨에 대한 교회 내 장로들과 일반 성도들 간 부정적 여론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장로회는 “당회 차원의 적극적 조치가 따르지 않고는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여서 교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었다”며 “앞으로 원로목사님과 가족을 적극 보호하고 당회장 이영훈 목사님을 중심으로 교회 안정과 부흥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결의했다. 장로회는 또 “원로목사 가족 상호 간 고소·고발을 즉각 취하하도록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