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비상] 우리나라 영향은… 생물체 오염 반경 10㎞ 해역 그쳐

입력 2011-03-27 19:16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의한 일본 동북부 해안 앞바다의 방사능 오염이 해류 이동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일본 해양의 방사능 오염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해양연구원이 내린 결론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에 의한 해양 생물체 오염은 보통 최초 배출구로부터 반경 10㎞ 해역에 그친다. 바닷물을 타고 흘러든다고 해도 10㎞ 정도 운반되는 도중 대부분 흡착돼 그 이상의 해역에서는 거의 사라진다는 것이다.

해양연 책임연구원인 홍기훈 박사는 27일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시 인공 방사성 핵종의 누출은 10㎞ 이내 연안 바닷속에 대부분 흡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최근 북서태평양 해수의 흐름도 후쿠시마 원전 남쪽으로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는 일관되게 동쪽으로 흐르고, 원전 북동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오야시오 해류 역시 쿠로시오 해류와 만나 태평양 내부나 동쪽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방사성 물질에 의한 해양 오염은 호흡을 통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대기오염과 달리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피해 정도 역시 배출된 물질의 종류와 양, 배출되는 해역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강건욱 교수는 “요오드가 바닥이나 바위에 뿌리를 내린 해조류에는 쌓일 수 있으나 반감기가 8일 정도로 짧고 3개월 정도면 거의 소멸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반감기가 30년이나 되는 세슘이다. 일본 동북부 쪽 앞바다에서 잡은 어류와 채취한 수산물 수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

이기수 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