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와타라 대통령 “아프리카연합 중재 특사 거부”

입력 2011-03-27 18:59

대선 결과 불복으로 유혈 사태가 촉발된 코트디부아르가 혼돈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알라산 와타라 당선자를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중재를 시도했으나 거부당했다.

와타라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프리카연합(AU)이 파견하는 특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AU가 유혈 사태 해결을 위해 선임한 특사인 호세 브리토 전 카보베르데 외무장관이 정적(政敵)인 로랑 그바그보 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라며 그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선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와타라 대통령 측과 권력 이양을 거부한 그바그보 전 대통령 측 사이 충돌이 발생해 4개월간 460명 이상이 숨졌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경제 중심도시 아비장에서 100만명 이상이 유혈사태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25일 와타라를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양측 사이 충돌 과정에서 빚어진 잔학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와타라와 그바그보 양측에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행위는 반인도주의적 범죄”라고 경고했다. 유엔은 결의안에 따라 유혈사태를 조사할 독립적 국제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코트디부아르 지도자와 국민에게 보낸 비디오 메시지에서 “지난해 선거는 자유롭고 공정했다”며 와타라를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