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근로자 추가 철수… 대우건설 직원 등 78명 체류, 필수인력 외 귀국

입력 2011-03-27 19:00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이 리비아에 머물고 있는 인력을 추가 철수키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교민 안전을 위해 리비아에서 전원 철수할 것을 권고한 외교통상부 입장을 건설업계에 전달했고 건설사들도 추가 철수 계획을 수립했다고 27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 건설 근로자는 모두 78명으로 수도 트리폴리에 31명, 벵가지와 미스라타에 각각 20명, 10명이 있다. 업체별로는 대우건설 직원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현대건설 11명, 한일건설 7명 등이다.

대우건설 근로자 중 트리폴리에 있는 15명이 버스를 타고 튀니지로 이동하는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37명이 선박과 육로를 이용해 철수한다. 대우건설 탈출에는 근로자 외의 우리 국민 10여명과 3국 근로자 275명도 동행한다. 대우건설은 직원 수송을 위해 몰타의 선박 1척을 빌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스라타 지역은 다국적군과 리비아군의 교전이 발생하는 등 위험이 커 근로자 철수를 결정했다”며 “현장 관리를 위한 필수 인력만 잔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이 추가로 철수하면서 건설업체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공사가 한 달 넘도록 중단되면서 공사대금 회수에 차질이 빚어졌다. 또 필수 인력을 남겨뒀지만 이들이 넓은 현장을 관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현장이 제대로 보존될 가능성도 낮다. 특히 카다피 정권의 지속 여부 등 변수가 많아 리비아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공사가 계속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비아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우리 건설사의 피해 규모를 추산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