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비상] 강원도서 후쿠시마發 방사능 검출

입력 2011-03-28 00:33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지난 23일부터 강원도 대기 중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제논(Xe)이 검출됐다고 27일 밝혔다.

검출된 방사성 제논의 공기 중 최대농도는 0.878베크렐(Bq)/㎥이며 이는 방사선량률로 환산할 때 0.00650나노시버트(n㏜)/h로 우리나라 자연방사선 준위(평균 150n㏜/h)의 약 2만3000분의 1 수준이다.

KINS는 방사성 제논의 이동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극히 일부가 캄차카 반도로 이동한 뒤 북극지방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INS 관계자는 “방사성 제논 검출을 계기로 원전사고 이후 주 1회 전국 12개 방사능 측정소에서 대기 부유진을 채취해 실시하던 방사능 분석을 앞으로 매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터빈실에 고여 있던 물웅덩이 표면에서 극히 높은 수치의 방사선량이 기록됐다. 도쿄전력은 27일 2호기 터빈실 지하 1층의 물웅덩이 표면에서 시간당 1000밀리시버트(m㏜) 이상의 방사선량을 측정했다고 밝혔다. 방사선량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와 도중에 측정을 중단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높을 수도 있다.

시간당 1000m㏜는 그 장소에 30분 서 있기만 해도 림프구가 줄어들고, 4시간 머문 사람의 절반은 30일 안에 숨질 정도로 높은 수치다.

도쿄전력은 한때 ‘정상치의 1000만배 농도인 방사성 물질’도 검출됐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분석 결과에 오류가 있었다”며 재조사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 바다의 방사성 물질 오염도 한층 심해졌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6일 원전 배수구 부근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법정 기준치의 약 1850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