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안함 46용사를 위령하는 길

입력 2011-03-27 19:36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위령탑이 피격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 27일 세워졌다. 이 탑에는 “비록 육신은 죽었다 하나 그 영혼, 역사로 부활하고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자유대한의 수호신이 되리라”는 문구와 함께 “채 꽃 피지 못한 채 산화한 그대들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이제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쉴 것” 이라고 새겨졌다.

2010년 3월 26일 서해 우리 영해를 지키다 북한군 어뢰에 폭침된 천안함 46용사는 장렬히 산화했으나 그 고귀한 희생과 애국심은 이 비문에 새겨진 대로 국민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조국을 지킬 것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 천안암은 비록 처참하게 동강나고 46용사는 산화했으나 그들에게 부여됐던 임무는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가슴속에 최정예 전투함으로 기록될 천안함에 부여된 조국 영해수호의 임무는 무도한 북한 김정일 정권이 붕괴되는 날 종료될 것이다.

천안함 폭침 1주년을 맞아 북한이 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펼치는 억지 주장은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만든다. 북한은 “천안호 침몰사건은 보수패당이 미국의 조종 밑에 동족대결 책동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기 위해 꾸며낸 특대형 모략극,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북한의 주장에 동조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북한을 이롭게 하는 종북주의자들이 여전히 이 땅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폭침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그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북한을 두둔하고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인사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 시점에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것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그들을 제압할 만큼 정부와 군 그리고 국민들의 안보의식과 대응 체제가 갖춰졌느냐는 것이다. 천안함 폭침 1주년과 46용사 위령비 제막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더욱 강한 나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