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실

입력 2011-03-27 19:56

문인수(1945∼ )

나는 그동안 답답해서 먼 산을 보았다

어머니는 내 양손에다가 실타래의 한 쪽씩을 걸고

그걸 또 당신 쪽으로 마저 다 감았을 때

나는 연이 되어 하늘을 날았다

밤 깊어 더 낯선 객지에서 젖는 내 여윈 몸이 보인다

길게 풀리면서 오래 감기는 빗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