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한류 바람’] 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사업단 장경원 단장 “국가 브랜드 파워 키워야”
입력 2011-03-27 17:48
“한국이라고 하면 자동차와 TV, 휴대전화 정도로 떠올리는 외국에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증명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에 대해 설명을 하고 그들의 인식을 새롭게 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사업단 장경원(47·사진) 단장의 말이다.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해외홍보 대표선수 격의 그는 요즘 월 2∼3차례의 해외 출장을 소화해야 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 단장은 27일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것”이라며 “적어도 일본 수준의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되면 외국인 환자들이 물밀듯 몰려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짐은 좋다. 해외에 나가 오늘날 우리나라 병원의 모습과 의료진의 연구논문 발표 및 진료실적을 자랑하면 다들 깜짝 놀란다는 것. 이는 결국 해외, 특히 러시아, 인도네시아 쪽 중증 외국인 환자들이 순수하게 치료를 위해 우리나라를 잇달아 방문하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장 단장은 전했다.
그래서 장 단장은 그동안 다소 과소평가돼 온 우리의 의료 역량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에 과시할 생각이다. 세계 각국에 설치 운영되는 115개 대한민국 무역관은 물론 한국관광공사 지점 전시장에 한국 의료 홍보관을 추가 설치하는 것을 관계자들과 협의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장기 목표는 한국 관광에 병원 쇼핑을 끼워 넣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의료관광사업을 세계 각국의 중증 환자들이 제 발로 한국을 찾는 단계로 도약시키는 것이다.
장 단장은 이를 위해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다른 나라 의료진의 국내 병원 연수사업과 외국인 환자들이 국내에서 큰 불편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 중이다. 외국어에 능통한 코디네이터가 환자들의 상담에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메디컬 콜 센터와 합병증, 후유증 등의 의료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 중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된다.
아울러 대외 홍보용 국내의료기술 안내 책자도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로 발간, 배포할 계획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