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지켜도… 황사철 피부·호흡기 거뜬

입력 2011-03-27 17:55


‘먼지 폭탄’ 막는 생활수칙 5계명

올해 첫 황사가 날아들었다. 봄보다 먼저 찾아온 황사는 봄볕보다 더 깊은 생채기를 피부와 호흡기에 남길 수 있다. 황사는 ‘먼지 폭탄’이라고도 하는데 실제로는 먼지보다 더 미세한 오염물질 덩어리다. 크기가 1∼1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하다. 1㎛는 100만분의 1m로, 머리카락 한 올의 굵기가 대략 10㎛이니 황사가 얼마나 미세한지 짐작이 된다. 황사 입자는 눈에도 잘 안보일 정도로 미세한 만큼 우리 몸에는 잘 흡입돼 코나 목의 점막, 폐 등에 깊숙이 침투한다. 그래서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의 도움말로 황사 피해를 줄이는 생활습관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1. 외출땐 황사 마스크·선글라스

어린이, 임산부, 노인 등은 약한 농도의 황사에도 호흡기, 눈, 피부 등에 나쁜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외출은 무조건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할 경우엔 정부가 공인한 ‘황사 마스크’를 쓰고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황사 마스크는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한번 착용한 마스크는 반드시 세탁 후 사용해야 한다. 황사 먼지로 얼룩진 마스크의 재사용은 호흡기 질환과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2. 물 자주, 많이 마셔야 유해물 배출

하루 중 물은 식후에만 한잔씩 마신다는 현대인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물을 자주, 많이 마시면 이미 몸속에 들어온 미세먼지와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된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밀폐된 사무실 공간이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수분 보충이 더욱 필요하다.

맑고 깨끗한 물을 수시로 마셔 몸의 노폐물을 신속하게 배출할 수 있도록 하자. 최소 하루 8잔 정도는 마셔야 하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한 컵씩 수시로 마셔야 유해물질 배출에 도움된다.

3. 외출후 샤워나 손·발 씻기는 기본

황사가 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이다.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면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와 머리를 감아 황사먼지를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샤워가 힘들 경우 곧바로 손과 발만이라도 깨끗이 닦아야 한다. 세안 시에는 먼저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손도 씻지 않은 채 비누거품을 내서 손과 얼굴을 씻을 경우 손에 있던 더러운 먼지들이 비누와 섞여 얼굴에 묻기 때문에 충분한 세안 효과를 볼 수 없다.

4. 자외선 차단제·보습제를 가까이

봄 황사철엔 미세먼지도 많고 대기도 건조하다. 따라서 피부는 수분부족으로 매우 건조하고 예민해지기 쉽다. 외출 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 겨울보다 강렬해진 봄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건조해지기 쉬운 얼굴이나 손 등 노출 부위의 보습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봄에는 야외활동의 증가로 건조한 바람에 노출될 기회가 겨울보다 많아져 겨울동안 피부건조증이 있었던 사람들은 계속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다. 노인의 경우 피부 건조가 심해지면 건성습진으로 쉽게 발전할 수 있으므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5. 가습기·공기 청정기 활용

창문을 꼭꼭 닫고 있어도 황사 피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미세한 황사 입자는 문틈이나 창틀 같은 곳을 통해 실내로 침투해 들어오기 때문.

따라서 다른 때보다 집안 먼지 청소에 신경써야 한다. 청소기를 돌리는 것 보다 걸레로 먼지 제거를 하는 것이 훨씬 도움된다. 청소기 바람에 미세먼지가 날려 집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기 어려우므로 공기 청정기를 틀어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 조절을 위해 가습기도 켜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흡기 질환자나 아토피피부염, 피부건조증 환자가 있는 집의 경우 특히 세심한 습도 관리가 필요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