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골 쓰나미’… 온두라스 완벽 제압
입력 2011-03-26 00:37
조광래호가 안방에서 열린 올해 첫 A매치에서 오랜만에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온두라스에 완승을 거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전·후반 각 2골씩을 터뜨리며 온두라스에 4대 0으로 대승을 거뒀다. 네 골 차 승리는 지난해 조광래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점수 차다. 역대 전적에서도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대표팀은 전날 예고한 ‘베스트 11’대로 박주영(26·AS모나코)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1-4-1 포메이션으로 상대를 맞았다. 좌·우 날개는 박지성을 대신한 김보경(21·세레소 오사카)과 이청용(23·볼턴)이 위치했고, 중앙 미드필더는 이용래(25·수원), 김정우(29·상주 상무)가 호흡을 맞췄고 기성용(22·셀틱)이 뒤를 받치며 공격을 도왔다.
첫 골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멀티 골을 작렬시켰던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1·알 사드) 발끝에서 나왔다. 이정수는 전반 28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경합 중 뒤로 흐르자 중심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왼발로 차 골로 연결시켰다. 상대 골문을 열어젖힌 한국은 이후 더욱 상대를 몰아붙였다. 두 번째 골은 K리그에서 골잡이로 변신해 4골을 기록 중인 김정우가 전반 종료 직전 성공시켰다. 전반 43분 오른쪽을 돌파한 기성용이 패스한 공을 박주영이 흘려주자 이를 받아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반을 여유 있게 앞선 조광래 감독은 후반 들어 선수들을 교체하며 실험을 계속했다. 7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이근호(26·감바 오사카)를 김보경 대신 투입해 변화를 꾀함과 동시에 지동원(20·전남 드래곤즈), 박기동(23·광주FC) 등 국내파를 연이어 투입하며 기량을 점검했다.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맞고도 좀처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대표팀의 나머지 두 골은 모두 머리에서 나왔다.
후반 37분 캡틴 박주영이 기성용의 크로스를 받아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50번째 A매치 출전인 박주영은 이로써 16번째 A매치 골을 기록하게 됐다. 마지막 골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근호가 후반 45분 경기 종료 직전 기성용의 코너킥을 받아 헤딩으로 만들어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