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홈플러스 “통큰보다 착한” 홍보… 롯데마트 “문구 도용했다” 발끈

입력 2011-03-25 18:42


홈플러스가 24일부터 판매한 1000원짜리 생닭을 ‘통큰 치킨보다 착한 치킨’이라고 홍보하자 롯데마트가 발끈하고 나섰다. 홈플러스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계속 사용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사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5일 “홈플러스는 사실상 우리의 고유 브랜드나 다름없는 ‘통큰 치킨’을 양해도 구하지 않고 자사의 판촉에 이용했다”며 “아직 상표권이 등록되지 않았다고 해서 경쟁사가 사용했던 문구와 디자인을 그대로 도용해 비교 광고에 이용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행동”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5000원짜리 ‘통큰 치킨’을 출시해 동네 치킨 업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지만 ‘통큰=저가’라는 인식을 심는 데는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후 ‘통큰’ ‘롯데통큰’ ‘롯데마트통큰’을 특허청에 상표출원 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롯데마트 역시 우리가 개발한 상품을 모방해 내놓은 사례가 많은데 이제 와서 상도를 운운하느냐”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예정대로 31일까지 통큰 치킨과 비교 판매를 하겠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매장마다 ‘통큰 치킨보다 착한 치킨’이라는 문구를 담은 광고막을 내걸고 1000원짜리 생닭을 팔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초저가로 내놓은 LED 모니터가 판매 하루 만에 거짓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홈플러스는 24일부터 창립 12주년을 맞아 ‘착한 LED 모니터’를 19만9000원에 팔았는데 광고 내용과 달리 스피커가 없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광고전단이 잘못 나갔다”면서 “매장에서는 ‘스피커가 없다’는 안내문을 달고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