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카다피군 장갑차·대포부대 등 파괴
입력 2011-03-26 00:33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작전지휘권이 이양되면서 지상군 공격 등 다국적군의 추가적인 대(對)리비아 군사작전 가능성이 커졌다. 다국적군은 24일(현지시간) 밤 리비아 주요 지역에 6차 공습을 했다.
◇새로운 군사작전 시작되나=나토의 군사작전권 인수를 반대해 온 터키가 입장을 바꿔 이를 받아들였다고 현지 터키 TRT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28개) 회원국이 리비아 영공에 비행금지구역 시행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미국, 프랑스, 영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작전과 나토의 작전이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원화된 작전을 펼치면서 상황에 따라 통합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나토가 작전권을 이양하면 프랑스는 작전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터키 국영 아나톨리아 뉴스가 보도했다.
나토가 설정한 군사작전 기한은 3개월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나토 관계자는 “작전 계획 수립 당시 기간은 3개월로 했다”면서 “최종 목표에 따라 기간은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후 군사작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같은 날 유엔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리비아가 안보리 결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리비아 정부군이 밀려났지만 리비아인들에겐 여전히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나토 동맹국은 더 넓은 범위의 민간인 보호 군사작전 실행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에 더 광범위한 역할을 부여하기 위한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남부 지역에 6차 공습=다국적군의 6차 공습은 주요 지역뿐만 아니라 지상군까지 확대됐다. 트리폴리를 비롯해 군사기지가 있는 동부 타주라에서 세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리암 폭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군 토네이도 전투기가 트리폴리에서 860㎞ 떨어진 아즈다비야에서 리비아 정부군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프랑스군도 아즈다비야 외곽에서 정부군의 대포부대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는 자국 라팔 전투기가 24일 비행금지구역 조치를 위반한 리비아 군용기 1대를 처음으로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전투기 12대를 다국적군 군사작전에 파견키로 했다. 아랍연맹(AL) 회원국인 수단은 다국적군 전투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허용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