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1~3호기 ‘냉각기능 회복’ 짧아도 한달이상 걸린다

입력 2011-03-25 18:28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가 냉각기능을 회복하려면 앞으로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아사히신문은 25일 “제1원전 전원 복구작업에 진척이 있었지만 문제가 심각한 1∼3호기의 원자로가 냉각수 온도 100도 이하의 ‘냉온정지’ 상태를 회복하기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1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냉온정지는 원자로에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펌프와 펌프의 열을 바닷물로 냉각시키는 펌프 등 2계통의 냉각기능이 회복돼야 가능하다. 그러나 수소폭발이 일어난 1호기와 3호기는 냉각 펌프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가설 펌프로 냉각수를 주입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1∼3호기 터빈실에서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웅덩이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원자로 터빈실은 원자로와 연결돼 있긴 하지만 별개의 건물이다.

이는 3호기 터빈실에서 작업 중이던 도쿄전력 협력업체 직원 3명이 24일 방사선에 피폭된 뒤 터빈실 지하 1층에 고인 물을 분석한 결과 1∼3호기 모두 사용후 핵연료봉을 저장하고 있는 수조의 핵연료봉이 녹아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3호기 터빈실 지하 1층에 고여 있던 물에서는 정상 가동 때 원자로 노심의 물보다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1만배나 높았다. 이 물에서는 1㎠당 약 390만베크렐(Bq)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정상적인 원자로 노심 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는 수백Bq에 불과하다. 검출된 방사성 물질 중에는 세슘 137도 있었는데 이 물질은 핵연료봉에 포함돼 있다.

더욱이 피폭된 직원들은 방호복에 달린 선량계(線量計)가 경고음을 내고 있었는데도 작업을 계속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가이에다 반리(海江田) 일본 경제산업상은 “방사선 검사 직원이 동행하지 않은 건 근본적인 실수”라고 도쿄전력을 비판했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